
4연패 왕좌를 향해 달리던 울산HD가 흔들리자 베테랑이 등장했다. 이청용은 노련함을 자랑하며 팀을 4연속 무승 우물에서 구해냈다. 부활의 서막을 알린 이청용이 1위 탈환을 위해 뛴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왕조 건설의 공신이다. 이청용은 11년간의 유럽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20시즌 울산에 입단했다. 화려한 드리블과 축구 센스, 모범적인 태도로 울산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5시즌 동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11골·10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2020년)과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16일 현재 기준 울산은 승점 14로 3위(4승2무3패)에 자리하고 있으나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까닭이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주민규를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보내고 허율을 영입했다. 수비진엔 젊은피 서명관을 수혈하는 등 연령대를 확 낮췄다. 많은 변화 속 단숨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긴 어려웠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이 이어졌다.

조용하게 이청용이 등장했다. 이청용은 지난 13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다. 베테랑의 품격을 자랑했다. 중원에서 노련한 패스로 공·수 조율을 책임졌다. 후반 21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찔렀고, 강상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도움은 이청용의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다. 1-0으로 앞선 울산은 4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기세를 잇는다. 울산은 1위 탈환 길목에서 자신 있는 상대 강원FC를 만난다. 오는 19일 문수축구경기장으로 강원을 불러들여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대전(승점17·1위)과 김천상무(승점14·2위)를 제칠 기회다. 운이 좋으면 공동 1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이청용이 미소를 짓는다. 강원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강원전 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1월1일 강원과의 36라운드에선 2-1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 3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신구조화의 선봉장에 선 이청용이 또 한번 노련함으로 울산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