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가 나오면서 펫보험 시장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은 홈페이지와 앱을 정식으로 열고 국내 반려동물 보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마이브라운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본허가를 취득했다.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만 생각하는 보험’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며, 반려동물의 진료권 향상과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부수적으로 취급해온 반려동물 보험과 달리 기획부터 상품개발, 고객지원까지 전 영역이 반려동물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격과 보장 두 측면 모두에서 과감한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 상품의 경우 옐로우 플랜의 보험료는 말티즈 2세 기준 월 1만9863원, 푸들 2세 기준 월 1만8203원, 고양이의 경우 먼치킨 2세 기준 월 1만8454원으로 책정돼 기존 시장 대비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말티즈와 푸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양육되는 견종으로, 보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준 견종으로 삼았다. 마이브라운의 보험료는 동일 연령·견·묘종 기준 타 보험사 대비 약 20~30% 저렴하면서도 보장 수준은 강화해 비용 대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용환 마이브라운 대표이사는 “반려동물 보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며 “마이브라운은 보험업계의 전문성과 반려동물에 대한 진정성을 결합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 되도록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펫보험 전문 보험사의 등장이 표준수가제 도입을 통한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맞물려 시장 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펫보험은 대형 손해보험사도 판매 중이지만 반려동물의 진료항목, 등록제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는 591만 가구로 추산됐다. 하지만 반려동물 진료 및 등록체계 등이 미비해 현재 우리나라 펫보험 가입률은 2%가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연연구소가 반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6.1%)'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진료비 사전 고지 도입’(13.5%), ‘반려동물 등록제 정비, 등록정보 갱신제 도입’(12.2%), ‘반려동물보험 보상청구 자동화 시스템 도입’(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등록 확대와 진료항목 표준화, 보험금 청구 시스템 제고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며 “동물병원에서과의 제휴 및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