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장에서 느끼는 K 문화, 한류의 위엄과 위력

신영석 하우스쿡 대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유명한 말씀이다. K 문화가 세계를 뒤덮으며 회자 되고 있다. K 문화가 뻗어 나가며 일으키는 현상과 반향, 우리나라 문화의 위력이 언론과 SNS, 디지털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잠깐 방문하거나 유명 관광지만 짧게 찾는 사람들은 크게 실감치 못하는 것 같다. 아쉽지만 해외 시장을 직접 확인치 못하는 중소기업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6년 지금은 효자 노릇하는 ‘정수조리기’를 출시 한 뒤 한달의 반 정도는 해외 현장을 확인 중이다. 박람회, 전시회 참여를 끝내면 그 나라에서 꼭 확인해야 할 곳을 찾는다. 이 과정서 느낀 지난 10년 동안 K 문화는 말 그대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10년 전만 해도 K 문화라는 말도 없었다. 일부 유명 가수나 연예인 활동과 아시아권에서만 ‘한류(韓流)’란 말이 있었다. 이젠 ‘전 지구적’으로 K 문화, K 식품 그리고 최근엔 K 라면까지 영역도 점차 확대 중이다.

 

국내 기업 신뢰도 K 문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물건’, ‘제품’만 보고 갔던 현지인들이 K 드라마, 한국 영화로 학습하고 전시회장을 찾는다. 2년전 독일서 진행된 박람회에선 정수조리기로 끓인 시식용 라면을 끝끝내 돈 주고 사먹는 외국인이 있었다. 올해 10월 인천 세계 한인 경제인 대회와 11월 미국 뉴욕 한류 박람회에선 ‘코리아 데몬 헌터스’를 본 외국인들이 김밥을 들고 우리 부스에서 라면과 같이 먹으며 ‘인증샷’을 남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정수조리기 상담 때 ‘TV, 영화에서 본 한강라면 그 라면조리기가 맞느냐’고 바이어가 물어볼 때가 많다. ‘그 기능은 인덕션이 있어 당연하고 정수기로도 쓰인다’고 설명하면 한국인들의 응용성과 창의성에 감탄한다.

 

좋은 아이템, 제품이 있어도 문전박대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던 과거와 다르다. 지금은 K 문화와 K 푸드, K 라면 덕분에 해외 시장 개척은 유리해졌다. 일본의 기술, 중국의 가격과 비교하던 해외 바이어들이 이젠 우리나라 기업 부스를 먼저 찾는다. 중소기업은 이런 호기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 넥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보고 우리 전통 갓을 사는 외국인, 케데헌 시청 후 라면과 김밥 먹방을 유트브로 올리는 외국인 덕분에 간접 노출을 ‘당하는(?)’ 시대다. ‘시쳇말’로 ‘중소기업들이 크게 놀 수 있는 판이 깔린 것’이다.

 

K문화를 기초로 해외시장개척을 할 땐 염두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열정과 간절함, 진정성이 더해져야 한다. 내 제품을 통해 타인에서 이로움을 전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한다. 둘째는 목표 국가의 시장정보와 유망 전시회 참관, 시장의 변화와 기술 동향, 트랜드 변화를 파악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는 내 회사와 상품의 냉정한 경쟁력 파악이다. 나만의 특화된 기술 확보, 연구개발, 인증 등의 스펙을 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작은 성과라도 성공사례를 만들어서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언론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고 꾸준히 마일리지가 쌓일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열정과 간절함이다. 이런 것들을 잘 살펴 K 문화로 깔린 큰 놀이판으로 뛰어들 때다.

 

신영석 하우스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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