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명예관장, 삼성물산 지분 전량 이재용 회장에 증여…지분율 21% 육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삼성물산은 2일 공시를 통해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180만8천577주(지분 1.06%)를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효력은 내년 1월 2일 발생한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93%에서 20.99%로 늘어나며, 홍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0%가 된다. 재계는 이미 이 회장이 최대 주주인 만큼 1% 안팎의 지분 이동이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이번에 넘긴 지분은 2021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승계했던 물량으로, 시장에서는 가치가 약 4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행 세법 기준 증여세는 할증을 포함해 2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1천만주를 매각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해 보유 지분이 1.66%(9천797만8천700주)에서 1.49%(8천797만8천700주)로 감소했다. 이로써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1.75%)보다 낮은 지분율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5년간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 중이며, 마지막 납부 시점은 내년 4월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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