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준금리 동결…달러·엔 환율 156엔 넘어서


1990년 이후 엔화 가치 '최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본은행(BOJ)이 2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BOJ의 금리 동결 결정 후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은 156엔을 넘어서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BOJ는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동일한 결정이기도 하다. 

 

BOJ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1%였던 기준금리를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7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다. BOJ는 장기 국채의 매입 방침에 대해서도 '3월 회합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실시한다'라고 명기하며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경제·물가 정세의 전망’보고서에서 금융정책 운영에 대해 “경제, 물가 전망이 실현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상승해 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BOJ는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질지 판단한 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상향 조정했다. BOJ는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도와 2026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과 1.9%로 전망했다.

 

이날 BOJ의 금리동결 결정 후 엔화 약화 가치는 더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16까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56엔을 넘어선 건 34년 만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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