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외부 활동이 많아진 가운데, 나들이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가 많아지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우후죽순 넘쳐나면서 확고한 콘셉트도 중요해졌다. 게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면서도 공유 문화를 통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인증샷의 공간은 필수다. 주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테마파크 장식한 금두꺼비…하이트진로 ‘진로골드 판타지아’
하이트진로는 테마파크 콘셉트로 ‘진로골드 판타지아’(판타지아)를 운영 중이다. ‘부드러움의 황금비율 - 진로골드’ 출시를 기념한 판타지아 서울 성수점은 5월 6일까지, 부산 서면점은 5월 12일까지 열린다.
핑크빛 건물 외관과 대형 황금두꺼비 피규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수동의 가장 ‘핫’한 골목에 위치한 판타지아는 예약 방문이 아닌 현장 대기로만 입장한다. 28일 찾은 현장에는 외관부터 길게 대기 행렬이 늘어섰다. 신분증 검사 후 아케이드 게임존의 내부 지도와 스탬프 안내가 되어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입구를 지나면 반전의 공간이 나타난다. 실내형 테마파크 콘셉트의 공간은 브랜드 색상인 로즈골드와 에메랄드 블루를 적용해 카니발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에 중앙에 위치한 회전목마 앞에서는 저마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 항공샷이 가능한 하이앵글 포토부스, 간단한 퀴즈를 풀고 받을 수 있는 ‘쏘맥자격증’ 부스도 대기에 한창이다.
진로골드를 테마로 한 사격, 난타, 등 5종의 게임을 체험하고 입구에서 받은 티켓에 도장을 받으면 시음존에서 간단한 스낵과 소주를 받을 수 있는 구성이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방문객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잘 꾸며진 내부에 놀라움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시음용 소주에는 금가루도 뿌려졌고, 금 아이스크림, 굿즈 등의 구매도 가능하다.
2019년 4월 출시한 진로는 뉴트로 컨셉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SNS 인스타그램 계정은 국내 주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팔로워 수(73.1만)로 소주업계 최초로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카지노가?…선양소주 ‘선양카지노’
지난해 ‘플롭선양’ 팝업을 선보였던 선양소주가 올해는 카지노 콘셉트의 공간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플롭선양은 선양의 마스코트 ‘고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공간으로 표현해 실내에 보트를 띄우는 등 새로운 도전으로 MZ세대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선양소주에 따르면 플롭선양은 3주간 누적 방문 1만7800명을 기록했다. 이번엔 카지노다. 선양의 640㎖ PET 제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5월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소재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선양카지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을 향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예약은 시작되자마자 마감돼 현장 대기를 해야 한다.
진짜 카지노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입장 시 주어지는 칩으로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는 건 ‘선양 바’로 온더락 또는 하이볼 형태로 선양소주를 제공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게임존에서는 칩을 활용해 카드마술, 빅휠, 컵마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딜러의 설명에 따라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엔 640㎖ 제품 출시를 각인시키듯 6, 4, 0을 선택해 배팅하게 했다.
브랜드 색상인 파란색으로 뒤덮힌 공간이다. 마스코트 고래와 신제품을 적절하게 배치해 홍보에 집중했다. 게임을 통해 불어난 칩은 다양한 굿즈로 교환할 수 있으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굿즈존도 마련되어 있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즐거움에 빠져든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카지노 콘셉트 팝업을 준비했다”며 ”640㎖ PET 제품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 제품이다. 판매량도 출시 첫 주 대비 87.5% 신장했다”고 밝혔다. 지역 소주로 출발한 선양소주의 전국유통망 확대를 위한 홍보 공간이다. 출시를 기념해 GS25편의점 앱 ‘우리동네GS’와 연계 이벤트,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