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재테크 시장 성공, “지키기·줄이기·꾸준하기”에 달렸다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2023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처럼 껑충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재테크에서도 발전과 성공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3년 초반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올해 재테크 시장이 그렇게 밝아보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선, 대표적 재테크 상품인 주식시장은 몇 년전의 화려한 상승곡선과는 달리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최근 상승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올해 안에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다.

 

 아파트 가격은 잘 알려진 것처럼 상승세를 끝내고 하락반전하며 영끌족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중이다.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늘고 아파트 공급까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 매매가보다 억대로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케이스까지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섣불리 아파트 매수를 외치기 힘든 분위기다.

 

 대체 투자상품으로 붐을 일으켰던 미술투자 역시 고점에서 꺾인 모습이다. 미술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미술품 경매, 아트페어 등을 살펴보면 낙찰과 판매율이 확실히 약해진 모습이다. 물론 MZ세대의 관심을 바탕으로 공동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올 한 해 아트테크가 활황세를 나타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게 현실이다.

 

 이처럼 대표적 투자상품들 모두가 2023년 강력한 효자종목이 되기에는 다소 불안감이 있어 보인다. 반면 금리상승에 힘입어 예금인기는 높은 편이다. 수년 간 보지 못했던 예금금리 덕에 정기예금 가입에 나선 사람들도 꽤 된다. 다만, 예금금리는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미 얼마 전보다 예금 금리를 낮춘 은행(제2금융권)들이 많으며, 단기예금 금리보다 장기예금 금리가 낮은 은행들이 상당수이다. 이는 결국 예금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절세수요가 강한 것도 최근 특징 중 하나이다. 돋보이는 투자상품이 눈에 잘 띄지않는 상황에서 세금을 줄이는 것만으로 훌륭한 재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다.

 

 특히, 종합소득세가 누진세 구조인 관계로 고소득일수록 세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소득공제가 많이 되는 제도나 상품에 대한 고소득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조세특례제한법 16조에 따르면 개인투자조합으로 벤처인증 기업 투자시 3000만원까지 100%, 3000만원 초과 ~ 5000만원까지 70%의 소득공제가 가능한데, 이때문에 특성상 투자리스크가 있음에도 개인투자조합 결성이 2020년 3324억원에서 2021년 6278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득자 또는 고액 자산가가 눈길을 주고 있는 재테크 분야 중 하나는 상가투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상생창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상권 및 입지분석 노하우 강의에 예비 상가투자자나 상가 소유주가 몰리기도 했다. 창업자를 주대상으로 한 세미나임에도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 상가 투자자들의 신청이 이어진 것이다.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기에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예비 상가 투자자들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상가투자는 기본적으로 경기와 창업시장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아두어야한다. 다만 우량하고 똘똘한 상가를 잘 고른다면 꾸준하게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한다.

 

 2023년은 기본적으로 화끈한 수익을 안겨줄 재테크 상품보다는 ‘저위험 저수익’ 또는 ‘저위험 중수익’ 스타일의 재테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키기, 줄이기, 꾸준하기’라고 하는 최근 재테크 트랜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른바 원금을 지키는 재테크, 절세 등으로 나가는 돈을 줄이는 재테크,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재테크에 가점을 주라는 이야기이다.

 

 이같은 흐름을 잘 따져 올 한 해 대박을 노리기보다 안정적이고 알뜰하면서도 효율적인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만한 상품에 눈길을 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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