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애플페이가 불러온 간편결제 시장 지각변동

지난 21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애플워치 기기로 애플페이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 애플 제공

 

 이번주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사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첫날 카드 등록수는 100만 건을 넘어서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highest record ever)’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이 말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 발행하는 번호다.

 

 글로벌 결제 시장 2위 자리에 있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몰고 오면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토종페이인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는 연합군을 조성하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3일부터 동맹을 맺고 협업 서비스를 시작하며 애플페이의 시장 확대를 방어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와 네이버페이의 온라인페이를 서로 교차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진입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의 삼성페이와 결제 방식이 다르다. 현재 주요 편의점을 비롯해 롯데·현대백화점, 롯데마트·홈플러스, 투썸플레이스·이디야·할리스커피, 배달의민족 등 계약을 맺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긴 하나, 문제는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가맹점이 약 10%로 이를 더 늘려가야 한다.

 

 또한 교통카드로는 사용이 안 된다는 한계도 있다. 교통카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티머니·캐시비 등 교통카드 업체와 별도로 계약을 해야 하는데 아직 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기기에서 실행이 된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삼성 갤럭시가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을 교체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전망되는 상황이라 시장의 변화를 야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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