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총서 진옥동 회장…“주주가치 극대화 최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공식 선임되며 3년 간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안건에 대해 신한금융의 지분 7.69%(지난해말 기준)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원안을 부결시키진 못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이 자리에선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등 8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주총 후 열린 임시이사회에선 이윤재 사외이사가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선 지난해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연간 배당금은 2065원)도 결의했다. 배당 성향은 23.54%로 1년 전에 견줘(26.04%) 낮아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진옥동,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냈다. 하지만 신한금융우리사주, 재일교포를 비롯해 지분의 약 70%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주총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결권자문사 ISS도 진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진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신한금융은 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한의 성장이 주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1961년 생으로 지난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1986년부터 신한은행에서 재직했다. 지난 1997년 오사카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일본 SBJ은행 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만 18년을 지낸 국내 은행권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거론된다. 이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해 약 3년 9개월 간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장 임기를 마친 조용병 전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신한금융은 ‘고객중심’과 ‘금융보국’이라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도약으로 ‘선한 영향력 1위’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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