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공식 선임…KB노조 추천 이사 선임 또 무산

우리·KB·하나금융 24일 정기 주총 개최

뉴시스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이 24일 우리금융 사내이사에 공식 선임됐다. KB금융지주에선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일부변경의 건이 모두 부결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우리금융·KB금융·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3사의 사외이사 선임의 안에 대해 일부 반대했지만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이틀간 열린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우선 우리금융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 내정자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 회장을 두고선 ‘모피아’, ‘관치’ 꼬리표가 따라붙는 반면, 금융위원회와 NH농협금융지주에서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쌓은 점은 임 회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날 주총에선 정찬형·윤수영·지성배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승인됐다. 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면서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KB금융지주도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는 원안대로 신임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여 이사와 조 이사가 이사진에 새로 합류하면서 KB금융 사외이사진엔 현재 중임 후보인 권선주 이사와 함께 총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포진하게 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3명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여성 이사의 비율은 42.8%까지 커졌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왼쪽부터).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이번에도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주주제안 방식으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매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지만 주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조가 제안한 정관 일부 개정 안건도 부결됐다. 노조는 정관에 KB금융 대표이사 선출 때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하자는 안건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을 열어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나머지 6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이날 주총을 연 금융지주사 세 곳의 이사 선임을 두고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연금기금 수책위는 지난 23일 우리금융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정찬형 선임의 건에 대해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냈다. 사외이사 지성배 선임의 건에 대해선 이해관계 충돌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수책위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김홍진·허윤·이정원·양동훈 각 선임의 건 및 감사위원 허윤 선임의 건에 대해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한편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분기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미 신한금융와 KB금융은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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