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 다가온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제공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과 충전인프라 부족 등 아직 단점이 많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카 구매로 방향을 돌리는 추세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 판매율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하이브리드카 판매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7만4282대가 팔려 전년 동기(23만9971대) 대비 1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세가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구매 보조금을 포함해도 판매가가 높아 실구매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인프라 걱정이 없고, 내연기관차보다 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올해 1~2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1만5529대로 전년 동기(7297대) 대비 126.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전기차 판매량 8951대와 비교해 2배에 가깝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고객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미 출시한 그랜저, 아반떼를 포함해 코나, 투산, 등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강세는 그랜저가 주도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 1~2월 총 8109대를 판매해 현대차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그랜저 전체 내수 판매량(1만8 948대) 중 42.8%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올해 1~2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4519대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2288대, 디젤 671대의 판매량을 압도한다.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183대), 전기차(758대)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볼보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1549대이며, 도요타도 9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에 80~90%에 해당한다. BMW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1069대로, 디젤 판매량 755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와 고가의 판매가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는 가운데, 이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특히 디젤기관 차를 소유했던 소비자가 차량을 변경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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