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처음으로 법원 지상으로 걸어 출석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멈춰 서지 않은 채 말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연다. 이날 재판은 검찰이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한 뒤 처음 열리는 공판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5분쯤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자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왔다. 이전 재판 때처럼 짙은 남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본 채 법정으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군부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인데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해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말 없이 청사로 직행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장면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차례 공판 때는 대통령경호처 요청에 따른 법원 허가에 따라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때도 여러 차례 직접 출석했으나 모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비공개로 나왔다.
한편 법원 주변에 있던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전후해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