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일은 뜨끈한 삼계탕 한 그릇이 생각나는 초복이다. 하지만 모든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삼계탕도 몸값이 올랐고, 유명 식당 기준으로는 2만원에 육박했다. 최근 이마트가 국내산 생닭을 10년 전 가격인 1마리에 20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초저가에 대한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초복특수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특가 상품을 기획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10년 전인 2015년 5월 1만3591원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또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준비해 직접 만드는 경우에도 1인분에 약 9000원이 소요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국내산 생닭 2마리를 4일간 행사카드 결제시 3980원에 선보인다는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이는 10년전 초복 행사보다 더 내린 가격이다. 2015년 7월 이마트는 초복을 맞아 생닭을 2마리 3990원이라는 초특가에 판매한 바 있다. 이에 행사 첫날이 지난 17일에는 생닭을 장만하기 위해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소비자들이 줄을 이뤘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하기 위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도 홈보양족을 위한 특가 상품으로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는 삼계탕용 냉동 영계와 파우치형 삼계탕, 즉석 보양 식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하림 냉동 영계는 행사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한 1590원으로, 1인당 1개씩 구매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이번 냉동 영계 판매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시세가 낮을 때마다 원물을 매입해 냉동 보관해 총 2만 마리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초복 당일까지 자체브랜드(PB)인 ‘요리하다’의 들깨삼계탕, 능이백숙, 수삼 삼계탕 제품을 행사 카드로 2개 이상 결제 시 50% 할인한 각 4495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각종 보양식 재료를 할인하는 것은 물론 삼계탕 대신 치킨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델리 상품인 당당치킨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한다.
1등급 생닭은 3마리 이상 구매 시 마리당 3650원이며,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의 경우 2마리 생닭에 농할쿠폰 20% 혜택을 적용해 3663원에 얻을 수 있다. 바다장어, 민물장어, 문어 등도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또한 다양해지는 보양식 트렌드에 발 맞춰 국내산 냉장계육을 사용한 ‘당당 옛날통닭’을 3990원에 선보인다. 초복 수요를 공략해 ‘당당 더큰달콤양념치킨’도 새롭게 출시했다.
도미노피자도 이색 홈보양족을 겨냥해 ‘복날 치킨 박스’를 출시했다. 테바사키 치킨과 웨스턴 핫윙, 해시 브라운을 7900원에 구성했다. 오프라인 또는 자사앱을 통해 피자를 주문하면 한 판당 1회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초복인 오는 20일까지 맛볼 수 있으며, 중복이 시작되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 말복인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도 주문 가능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