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귀 앞에 뭔가 조그맣게 튀어나온 것이 눈에 밟힌다. 피부색과 비슷해 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돌출된 부위에 말랑한 조직이 만져지고 양쪽 귀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변에서는 ‘점 아니야?’ 하고 넘기지만 사실 이 돌출된 혹이 선천성 기형의 일종인 '스킨택'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킨택은 출생 당시부터 귀 앞 피부에 발생하는 작은 융기로 피부조직 외에도 피하 지방이나 때로는 연골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일부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 보여 그대로 방치되기 쉬운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심미적 이유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반복적으로 손으로 만지다 염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특히 스킨택은 단순한 점이나 피부 이상과는 구별해야 한다. 조직 구성상 피부표피 외에도 지방, 진피층 또는 미세한 연골까지 포함될 수 있어 그 발생 원인이 일반적인 후천적 피부병변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살점' 정도로 여겨 방치하면 세안이나 마스크 착용 시 계속 걸리거나 상처가 날 수 있어 조심이 필요하다.
스킨택은 대부분 외과적인 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병변의 기저부가 잘록하고 연골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에는 실로 묶어 떨어지게 하는 간단한 결찰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골이 포함되어 있거나 주변 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피부 절개를 통한 정확한 제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직에 따라 제거 범위나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부산 굳건병원 이상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스킨택은 단순한 미용상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선천적 구조와 연관된 피부질환에 가까운 형태”라며 “눈에 띄는 위치에 있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필요 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라면 성장과정에서 생김새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판단이 중요하다. 어린 연령에서는 시술 시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취 방법이나 회복 과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부모의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상민 원장은 “귀 앞에 작게 돌출된 스킨택은 보기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방치 시 염증이나 외관상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선천성 병변”이라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눈에 띄는 위치에 있다면 정확한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제거 이상의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