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다. 두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가진 가운데 사전행사와 만찬도 화제가 됐다.
이날 오후 3시35분쯤 오성홍기를 단 의전차량이 취타대의 호위를 받으며 박물관 입구에 서고 시 주석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대통령이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푸른색 계열의 정장과 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금색 나비가 그려진 군청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이보다 밝은 톤의 남색 정장과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을 작성했고 이후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두 정상은 회의장에서 오후 3시48분부터 97분간 회담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양국에서 모두 예로부터 즐겨 먹어온 만두 요리 가운데 김치만두와 새우 딤섬이 올랐다. 또한 중국에서 인기 있는 K-푸드인 닭강정, 한국에서 부는 ‘마라 열풍’을 반영한 마라 소스 전복 요리도 제공됐다. 보양 영계죽, 경주 천년한우로 만든 떡갈비 구이, 송이 버섯구이도 식탁에 올랐다.
후식으로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의 삼색 매작과, 삼색 과일, 중국식 경단 디저트인 지마구와 보성 녹차가 준비됐다. 평소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도 곁들였다.
대통령실은 “양국 간에 접점이 있는 음식들을 준비했다”며 “두 나라가 오랜 세월 음식을 통해 ‘맛의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중 간의 우정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