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들 데리고 장거리도 OK... 진화한 아빠車 26년형 콜레오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외관. 이정인 기자

 지난해 출시 후 패밀리카로 인기를 끈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내실을 다져 돌아왔다. 노래방 서비스와 아케이드 게임을 장착하며 ‘바퀴 달린 엔터테인먼트 룸’으로 진화했다. 개방감을 키운 파노라마 선루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에스카파드 사양도 추가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최근 미디어 시승회에서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타고 서울 성수와 경기 포천까지 왕복 약 150㎞를 달렸다. 세종포천고속도로와 국도, 포천 여우고개 등 고속 주행부터 와인딩 코스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새로운 그랑 콜레오스의 매력을 느껴봤다.

 

 그랑 콜레어스는 르노코리아의 ‘대표 선수’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년간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르노코리아는 이달 출시 1주년을 맞아 연식 변경 모델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에 새롭게 추가된 ‘R:아케이드 게임’ 기능. 이정인 기자

 직접 만난 새로운 그랑 콜레오스는 연식변경인 만큼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 변화가 거의 없었다. 생김새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디테일은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강화다. 그랑 콜레어스에 장착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은 12.3인치의 대형 스크린으로 풍성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활용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 브라우저 기능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는 아케이드 게임, 노래방 등 가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새롭게 추가된 ‘R:아케이드 게임’은 대중적 인기를 얻은 20가지의 캐주얼 게임들을 차량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서비스 플랫폼 전문기업 오비고가 개발을 맡았고, 누적 7억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게임들이 포함됐다. 또 게임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을 게임패드로 활용할 수도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르노코리아는 기존 차량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으면 이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년간 무상이다.

 

 동승자가 운전대를 잡았을 때 조수석에서 게임을 직접 즐겨봤다. 스마트폰 게임패드를 활용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장거리 주행 때 동승자의 지루함을 달래기 좋은 놀잇감이 될 듯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의  노래방 서비스인 'R·Beat'. 이정인 기자

 노래방 서비스인 'R·Beat'도 보다 풍부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공식 액세서리로 구매할 수 있는 무선 마이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을 노래방처럼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니 R·Beat는 꽤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차 안에 비치되어 있던 마이크를 꺼내 연결하자 차 안이 순식간에 노래방으로 변했다. 곡을 선택하면 가사가 화면에 표시되고 반주는 차량 스피커를 통해 실내 전체로 퍼진다. 생각보다 음질이 깔끔하고 울림이 적어 동전 노래방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운전 중 시야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수석 화면에서만 작동하지만, 마이크는 2개라 함께 부를 수 있어 장거리 여정을 힘들어하는 어린아이들 둔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일듯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의 넓직한 파노라마 선루프, 이정인 기자

 새롭게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도 인상적이었다. 크기가 1열에서 시작한 유리 패널이 2열 시트에 앉았을 때도 머리 위로 지나갈 정도로 큼지막했다. 가로 874mm, 세로 1367mm 크기의 광활한 크기로 남다른 개방감을 선사했다. 

 

 주행 성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을 자랑하는 2WD 모델은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 및 7단 습식 DCT 변속기를 탑재해 211ps/5000rpm, 최대 토크 33.2kg·m/2000~45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2.0 가솔린 터보 4WD는 세계적인 명성과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보그 워너(Borg Warner)의 6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실제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고속 주행에서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으로 인한 소음 차단이 잘됐다. 고속도로에서나 와인딩코스에서나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또 그랑 콜레오스에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AI, 스노우, 오프로드까지 6가지 주행 모드가 마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차량 특성을 바꿀 수 있다. 특히 AI 모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운전자의 주행 패턴과 도로 상태를 학습해 가장 적절한 차량 세팅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똑똑한 모드다. 

 

 아웃도어 스타일을 강조한 스페셜 에디션인 ‘에스카파드’ 모델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에스카파드는 프랑스어로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뜻한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 탑재한 ‘선루프 버전’과 선루프 대신 에스카파드 전용 루프박스를 탑재한 ‘루프박스 버전’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된다. 루프박스 버전은 루프박스에 추가로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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