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컴팩트 M의 본질”…BMW M2

 

BMW M 라인업에서 M3가 하드코어 성능의 중심축을 맡고 1M이 한 시대를 대표한 개성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신형 M2는 그 두 세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M3만큼 크지 않고 1M만큼 투박하지 않다. 하지만 M2는 두 차량의 장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장 순수한 M의 감각’을 압축한 모델이다. 대형화·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에 작은 차체에 직렬 6기통을 얹고 순수한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지켜낸 유일한 존재가 바로 최신형 M2다.

 

 

서울의 빽빽한 도심을 벗어나 산과 계곡을 가르며 정선까지 이어지는 300km의 여정을 달렸다. 이번 주행의 주인공은 BMW M 라인업의 막내이자, 가장 컴팩트한 체구를 지닌 신형 M2다. 길이 4.58m, 너비 1.88m의 차체와 2.74m의 휠베이스는 도시와 지방도로 모두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1.7t대의 탄탄한 체중은 고속구간에서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M2의 보닛 아래에는 고성능 M 모델의 전통을 잇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출력 460 hp, 최대토크 56 kg·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작은 차체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도심 저속 구간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성을 드러냈다. 8단 M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일상 영역에서는 부드럽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명확한 기계적 리듬을 만들어내며 엔진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강원도 둔내 고갯길에 접어들자 M2의 장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스티어링은 묵직한 저항감 속에서 정교한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차체 롤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억제돼 있었다. 짧은 차체와 후륜구동 레이아웃이 만드는 날카로운 반응성은 연속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고회전에서 직렬 6기통이 전개하는 힘의 흐름은 폭발적이면서도 일관적이며 작은 차체와 결합해 운전자의 의도를 즉시 반영했다.

 

 

정선 시골 마을에 진입하자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났다. 좁은 지방도로에서도 차체 크기 덕분에 부담이 없고 배기음과 진동은 불필요하게 과하지 않아 일상 주행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는 선에 머문다. 서스펜션은 단단하지만 충격을 적당히 걸러내고 장거리에서도 예상보다 피로가 적었다. 자연스럽게 잡히는 시트 포지션은 장거리 시승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는 바닥에 단단히 눌러 붙는 듯했고, 차선 변경 시 앞뒤 축의 반응은 매우 일체감 있게 이어졌다. 강원도 특유의 측풍 속에서도 차체는 흔들림을 최소화했고 스티어링은 고속에서도 정밀한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작은 체구라고 해서 고속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M2 앞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신형 M2는 오늘날 고성능 시장에서 보기 드문 공식을 지켜내고 있다. 대형화·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도 컴팩트 차체에 직렬 6기통 엔진, 후륜구동이라는 순수한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최신 기술을 품었지만 운전자가 차와 직접 소통하는 감각은 전통적인 스포츠 쿠페의 방식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에서 정선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긴 여정 동안, M2는 ‘작지만 가장 순수한 M’이라는 정체성을 꾸준히 드러냈다. 폭발적 출력보다 완성도 높은 밸런스를 중시했고,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조향·가속·제동이 맞물리는 ‘운전의 감각’을 선명하게 전달했다.

 

대형화와 전동화의 흐름 속에서도 M2는 끝까지 날렵함을 잃지 않는 순수한 드라이빙 머신이며 지금 이 시대에 더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유일한 컴팩트 고성능 쿠페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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