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9개월…“15%룰 재검토 필요”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모습. 뉴시스

지난 3월에 출범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약 9개월 만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지만 현행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거래량 대비 15%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제가 시장 발전을 제약하고 있어 이 규제를 완화해 시장 간 경쟁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진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 27일 ‘대체거래소 출범과 복수시장의 성과와 과제’ 특별심포지엄에서 현행 15% 규정 때문에 종목이 중단되면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의 거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자본시장에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장된 거래시간과 함께 매매체결 수수료가 기존 한국거래소보다 20~40% 저렴하여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크게 낮췄다. 이에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대비 13.2%에 이르고, 거래대금은 35.9%에 달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넥스트레이드의 ‘30% 룰(종목당 거래 비중이 KRX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에 1년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으나, 15% 제한 규제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한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거래 종목 수를 791개에서 650개로 축소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세 단계에 거쳐 총 145개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들 종목은 12월 말까지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최근 거래량 한도규제로 종목이 NXT에서 편출될 때 시장유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관측됐다”며 “그동안 거래하던 투자자들은 15% 규정에 따라 어느 종목이 중단될지 예상할 수 없어 혼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5%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배경으로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시장유동성이 증가하고 가격발견 기능이 강화한 점을 들었다. 김 교수는 “복수시장 도입으로 유동성이 분산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두 시장 모두 안정적 지표를 보인다”며 “기존 거래량이 100일 때 시장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로 50대50으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고 양쪽이 80으로 나뉘어 전체로는 160의 깊이(심도)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문의 뎁스(depth·심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동시에 NXT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가격발견 기능(특히 저유동성 종목)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거래비용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현재 다수의 주문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통해 시행되며서 지정가 주문 시 적용되는 지정가 주문(Maker)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SOR 활용 확대로 투자자의 체결 비용이 실제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ATS 출범은 단순한 제도신설을 넘어 시장간 경쟁을 통한 거래 활성화와 코스피 4000 돌파 등 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복수시장 체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점유율 규제의 합리적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대체거래소 2.0 시대를 위해 거래 플랫폼으로서 운영의 혁신성과 안정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ETF(상장지수펀드), 조각투자, STO(토큰증권발행) 등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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