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뼈의 밀도가 점차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골밀도가 더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약해지면 뼈를 지지하는 힘이 약화되고 염증으로 인해 골 형성이 방해받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 통증, 키 감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나 고관절이 불편한 증상은 골다공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하기는 어려우므로 폐경 이후 여성이나 60세 이상 남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골밀도 검사는 주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을 통해 요추와 대퇴골을 측정하며, T-score를 기준으로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약해지고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골절 위험이 높으며, 특히 척추와 고관절에서 자주 발생한다. 척추 골절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신체 균형과 자세에 영향을 주며 추가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필요하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노년층에서는 보행 능력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안전 사고 예방에 힘쓰는 동시에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골흡수를 억제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와 골형성을 촉진하는 부갑상선호르몬 유사체 등으로 나뉜다.
척추나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골형성 촉진제를 단기간 사용해 골밀도를 빠르게 올린 뒤 골흡수 억제제로 유지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임의로 중단하면 골밀도가 다시 떨어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을 통해 뼈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뼈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 니코틴과 알코올은 뼈의 대사를 방해하고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눈이나 얼음, 미끄러운 실내 바닥 등으로 인해 낙상 위험이 증가하므로 안전한 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어도 여성은 65세 이상부터, 남성은 70세 이상부터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조기 폐경된 여성이나 흡연자, 음주를 즐겨하는 사람,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라면 더욱 이른 나이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석훈 교대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은 “골다공증은 꾸준한 치료와 재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고 약물과 생활습관 관리, 정기 검사를 병행하면 골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관절염이나 기존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