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1호 상품 연내 나올까…“금융당국 막바지 검토 중”

여의도 전경. 뉴시스

 

종합금융투자계좌(IMA) 1호 상품이 이르면 이달 초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세부 규정과 감독당국의 검토로 연내 판매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기업 회사채·인수금융 대출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원금까지 책임지는 상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IMA 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제출한 약관과 설명서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쟁점은 IMA에서 발생한 수익을 배당소득으로 볼지, 이자소득으로 볼지다.

 

두 소득 모두 세율은 15.4%로 같지만 과세항목이 정해지지 않으면 상품 구조나 고객 안내가 명확해질 수 없다. 현재 소득세법 시행령에는 IMA 관련 규정이 없어 기획재정부의 개정이 필요하다.

 

이 경우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율이 같고 실제 과세는 몇 년 후라서 ‘항목 미확정’ 상태에서 우선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수익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도 논의 중이다.

 

증권사들은 2~3년 만기 시점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해왔지만 만기 수령액이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간배당 방식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약관상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 중이다. 최근 취임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조해온 ‘투자자 보호 강화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출시가 임박했다”며 “원금보장 상품인만큼 기존 발해어음보다는 수익성이 낮게 설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IMA를 출시하면 최대 12조원의 추가 운용 여력이 생긴다”며 “IMA 초기 상품도 기존 발행어음 투자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인수금융 대출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IMA 역시 기업금융 자산 중심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약관 승인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12월 초·중순 1호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배당형 IMA부터 시작해 배당형·프로젝트형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단,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두 회사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새로운 구조의 상품인 만큼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경우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도록 내부 보상체계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 번 째 IMA 진출을 노리는 NH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연내 남은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는 한 차례뿐인데, 아직 현장 실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IMA 제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인수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