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이 8년째 이어온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가 정부의 장애 아동 보조기기 지원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지난달 26일 SK행복나눔재단에서 열린 ‘2025 세상파일 라운드테이블’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휠체어 지원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권현우 상상인그룹 사회공헌 파트장은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조건 없는 지원’이라는 점”이라며 “장애 등급, 가정 형편과는 무관하게 휠체어가 필요한 아동·청소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그룹은 SK행복나눔재단과 함께 2018년부터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이동권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회사 상상인을 비롯해 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왔으며, 앞으로 시너지이노베이션 등 신규 계열사도 동참한다. 현재까지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 약 4000명에게 맞춤형 전동 휠체어를 전액 후원했다.
이 같은 민간의 꾸준한 지원은 정부 정책 변화를 끌어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중증 장애 아동 이동권을 위한 보조기기 건강보험 지원 확대’를 의결했다. 기존에는 중증 장애아동이 있는 가구가 380만원 수준의 아동용 전동 휠체어를 100% 사비로 부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 부담이 10%로 줄어든다.
프로젝트의 실질적 효과도 확인됐다. 고려대 김매이 교수 연구팀은 맞춤 휠체어 지원을 받은 아동·청소년 5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동 독립성이 13.5%에서 93.5%로 80%포인트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동네 주변 지역의 이동 경험은 75.5%에서 93.9%로 이전 대비 18.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좌절감, 창피함 등 부정적 정서는 감소했지만, 행복감과 자존감, 자아실현 욕구 등 긍정적 심리는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그룹은 이동성 지원 외에 신체 활동 프로그램도 병행 중이다.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신체발달 프로젝트’는 골프·태권도 등 기초 운동 과정과 근력 강화 중심의 심화 과정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약 400명이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참여 아동의 분석 결과, 어깨·팔 움직임이 29%, 상체 근력은 4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그룹은 앞으로도 휠체어 사용 아동의 이동권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지난 8년간의 꾸준한 지원이 정부 지원 정책 확대라는 결실로 이어져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일상을 이어가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