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핀테크 전문회사 비바리퍼블리카(브랜드명 ‘토스’)의 증권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다양한 핀테크 회사들이 증권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토스는 증권업을 포함한 여러 금융업종에 동시 진출, 사업다각화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한 토스 준비법인(주)의 증권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르면 올 하반기 ‘토스증권(가칭)’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이후 두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토스증권은 지점 없는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새로운 증권사 모델을 제시하며 증권업계에 진출할 계획이다.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토스는 간편한 송금시스템 전략 덕에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가 1600만명이 넘었다. 활성이용자(MAU)는 1100만명에 이르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토스가 발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플랫폼을 통한 소액 주식 투자나 소액 펀드 투자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주식 거래도 가능할 전망이다.
토스는 증권업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업, 전자결제업,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을 함께 준비 중이다.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권 수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토스는 하나카드와 협력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4월에 내놓기로 했다. 이번 카드 출시 시점을 놓고 업계에선 토스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힘을 쏟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 인수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토스는 LG유플러스와 전자결제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할 신설법인의 이름은 ‘토스페이먼츠’로 정했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까지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메기효과가 나타날 지 주목하고 있다. 토스는 주요 고객층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라는 점을 활용해 이들을 자연스럽게 비대면 증권거래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시장 진입 후 토스는 자본금을 늘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 수익 구조가 기존 위탁매매 업무에서 투자은행업무와 자산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증권사들과 위탁매매로 경쟁하기에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위탁매매로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려면 향후 자본금을 늘려야할 것”이라며 “사업다각화로 목표하는 수익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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