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Precast Concrete) 공법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PC공법은 슬라브, 기둥, 벽체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콘크리트 방식보다 강도가 단단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효율적이다. 특히 PC공법을 활용하면 기상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PC공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건설현장 특성상 날씨에 따라 공사 기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법을 활용하면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PC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했다.
‘하프-PC공법’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공사하는 현행 건설 방식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풀-PC 공법’의 장점을 합친 방식이다.
이번에 대우건설에서 개발한 하프-PC공법은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풀-PC 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자재 운송 및 인양이 용이하며 같은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가 적고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난 장점이 있다.
현장에서 아파트 옥탑 구조물을 만드는데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반면,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7~10일 이내에 완성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라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GS건설은 PC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GS건설은 지난 6월 충청북도, 음성군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충북 음성군 중부일반산업단지의 약 15만㎡(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 10만㎥(입방미터)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 음성 PC공장은 최신 자동화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투자규모는 향후 증설계획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PC사업 진출을 통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가 총괄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인 프리패브 모듈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 1월 GS건설은 2000억원을 투자해 영국과 폴란드의 모듈러 전문회사 2곳을 인수하며, 프리패브 모듈러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