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해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임할 때 MTS를 가장 선호하는 만큼 증권사들의 MTS 개편 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 신규 MTS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새 통합앱은 국내 주식 거래앱 ‘엠스톡(m.Stock)’과 해외주식선물거래 ‘엠글로벌(m.Global)’, 연금 및 금융상품 통합자산관리 ‘엠올(m.ALL)’로 분리돼 있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투자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투자플랫폼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플랫폼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앱은 국내외 금융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다양한 글로벌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초개인화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스마트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기존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해 오는 7~8월 중 새로운 MTS(영웅문S#)를 출시하고자 막바지 작업 중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이 MTS는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 앱인 ‘영웅문S’와 ‘영웅문S글로벌’을 통합했다. 작년 9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만큼 이번에 출시되는 MTS에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서비스가 통합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독자 플랫폼 활용을 통해 키움증권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UI/UX를 제공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앱을 통한 ‘토탈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1년간 고객들의 요청사항 9000개를 정리, 그중 요청이 많은 사항을 중심으로 MTS 홈 화면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홈 화면을 ‘내 주식'과 ‘오늘의 발견' 탭으로 구성해 고객이 투자한 주식과 투자할 주식의 정보를 구분할 방침이다. 이외 ▲투자현황 상세정보 제공 ▲관심종목 설정 다양화 ▲해외 주요 지수 추가 등 투자정보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아직 투자하지 않은 관심주식을 최대 1000개까지 담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관심 주식들은 최대 10개까지 그룹 설정이 가능해 고객의 관심사 및 선호도에 따라 나눠 관리할 수 있다. 토스증권에서 관심주식을 추가하면 해당 주식의 가격 등락, 주요 공시 등 중요한 투자정보를 실시간 알림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한국투자’ 앱을 대체하는 새로운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도 새 MTS 관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서 MTS를 거래 수단으로 가장 선호하는 만큼 증권사들의 이같은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 체결량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거래 수단은 MTS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MTS로 662억5578만주를 거래했다. 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보다 32.5%나 많은 수준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투자하길 원하는 개인투자자의 수요 증가와 직관적이고 간편한 MTS를 강점으로 내세운 핀테크 증권사의 등장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MTS를 개편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