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거북목 증후군, 평소 생활습관 영향 많이 받아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목을 숙이고 지내는 시간이 길다.

 

고개가 15도만 숙여져도 경추의 하중은 약 12kg으로 늘어나고 60도 숙여질 경우, 최대 27kg의 하중을 받게 된다. 비단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할 때, 지나치게 높은 베개를 벨 때, 엎드려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할 때마다 경추의 하중이 늘어나게 되고 신체불균형이 발생하여 일자목증후군이나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덕희 호매실 손덕희통증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일자목증후군 및 거북목증후군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자목증후군이란 본래 C자 형태의 곡선을 지녀야 하는 경추가 일자 형태로 바뀐 것을 말한다. 목뼈의 배열이 변형되면 목 전체에 머리의 하중이 분산되지 않고 특정 부위에 무게가 집중되면서 경추의 부담이 커진다. 또한 주변 근육 역시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근육의 통증이나 피로감이 짙어진다. 두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가 아예 역C자 커브를 만들게 된 상태로, 외관상으로 살펴보면 어깨가 안으로 둥글게 말려 있고 목과 머리 자체가 마치 거북이가 고개를 내민 것처럼 앞으로 비스듬히 나와 있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경추의 변형이 점점 심해져 경추 뼈 사이의 추간판을 손상시켜 흔히 목디스크라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손덕희 원장은”일자목증후군이나 거북목증후군의 초기 치료는 통증을 개선하고 문제의 원인인 신체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을 활용하여 수술 없이 개선할 수 있다” 말했다.

 

이어 ”신체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고 내버려두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지금 당장 특별한 증상이 없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신체불균형을 방치하면 점점 더 상태가 악화되어 수술이 필요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말했다.

 

신체불균형 문제는 치료만큼이나 생활 환경 및 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아무리 치료를 하더라도 좋지 않은 습관이나 환경을 유지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우선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도록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량을 줄이고 화면을 항상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용하도록 받침대 등을 사용해야 한다. 턱을 괴거나 엎드려 생활하는 습관은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이를 개선하고 높이가 적절한 베개를 사용해 잠을 잘 때에 경추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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