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부터 증권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경쟁사 대비 높은 대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직전 대비 20.8% 오른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경쟁사 대비 높은 대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1분기 1조4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조2000억원의 대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이에 2025년 원화대출 잔고 가정을 44조4000억원으로 직전 대비 11.6%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률(CCR)의 안정화와 영업이익경비율(CIR) 제고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대환대출 플랫폼 등)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PF 리스크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에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별도기준 순이익을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원화대출은 31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1분기와 유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및 신용대출 역시 전 분기 대비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35%로 전 분기 대비 27bp(1bp=0.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확대된 수신 영향과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주담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CCR은 68bp로 전 분기 대비 1bp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담대 비중 확대로 전체 CCR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이익에선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