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스포츠 활동에 따른 부상 사례가 늘기 마련이다. 선선한 날씨 속에서 골프, 테니스, 농구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에 참여하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다반사다. 만약 운동 중 지속적인 팔꿈치 통증 및 움직임 제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골격계 질환인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의 발병을 의심해야 한다.
골프는 순간적인 팔꿈치 힘을, 테니스는 운동 내내 격렬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따라서 팔꿈치 피로 누적에 따른 부상 발병 가능성이 두드러진다. 팔꿈치는 위팔과 아래팔을 잇는 신체 부위로 관절 그리고 그 주변을 감싸는 근육, 힘줄 등의 구조를 갖췄다. 특히 굽어지고 펴지는 운동, 내회전과 외회전 등 비교적 자유로운 운동 반경을 자랑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그만큼 팔꿈치 부상 가능성도 높은 게 현실이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여 발병하는 질환으로 상과염, 외측 상과염이라고도 불린다. 팔꿈치 바깥 부분 뼈 근육의 힘줄 염증 및 손상으로 발병하는 가운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골프엘보는 테니스엘보와 달리 팔꿈치 안쪽 뼈 근육의 힘줄 염증 및 손상으로 발병한다. 내측상과염으로도 불리는데 실제로 팔꿈치 안쪽 통증이 두드러지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물건을 집어 올린 상태에서 팔을 위, 아래로 움직이거나 손목을 굽혔다 펼 때 팔꿈치 통증이 심하다면 테니스엘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손바닥을 펼친 상태에서 뒤집는 행동을 반복할 때 통증이 악화된다면 골프엘보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테니스엘보는 손등을 뒤로 젖힐 때 팔꿈치 바깥 부위 통증이, 골프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취할 때 팔꿈치 안쪽 통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는 팔꿈치의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으로 힘줄의 부분 파열 또는 염증이 나타나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운동을 강행한다면 팔꿈치 주변 조직 통증이 확대되고 만성화될 뿐 아니라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치료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성욱 구리탑본의원 원장은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를 조기에 발견할 경우 보존적 치료로 개선 가능한데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 MRI 등을 시행해 정밀 진단한 후 인대힘줄강화주사 (프롤로 주사, PDRN 주사), 체외충격파 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운동을 다시 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긴다면 통증 재발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료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팔꿈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