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로제, BTS 정국이 신종펫숍 광고를?… 알고보니 사진 무단사용

한 신종펫숍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연예인들의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유기견을 입양한 로제가 펫숍을 광고했다고?

 

한 신종펫숍이 홈페이지에 블랙핑크 로제, BTS 정국 등 반려인 한류스타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각 소속사의 항의에 슬그머니 사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전 한 신종펫숍이 홈페이지에 로제, 정국, 시아준수, 선미, 샤이니 태민, 한소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위에는 ‘○○○(업체명)을 방문해주신 스타들’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해당 연예인들은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돌보는 반려인들로, 홈페이지만 보면 마치 이들이 신종펫숍에서 동물을 구매한 것으로 여기기에 충분했다.

 

신종펫숍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동물요양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마치 동물보호시설인 것처럼 광고해서 파양자로부터 관리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받고 동물을 인수하는 업체를 가리킨다. 또한 이들은 전화나 온라인 문의에 애매하게 답하며 직접 방문을 유도한 뒤 막상 방문하면 광고에 나온 동물은 이미 입양됐다며 값비싼 새끼 품종동물을 권하는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진 속 연예인들의 각자 소속사에 공문을 보내 연예인 사진이 신종펫숍 홍보에 사용된 사실을 알리고 동의 여부를 확인했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정국의 사진과 성명이 무단 사용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해당 업체에 사용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추후 동일한 권리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제가 소속된 더블랙레이블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각 소속사들이 나서자 해당 신종펫숍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던 연예인들의 사진은 모두 사라졌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보호소인 것처럼 위장해 시민들에게 사기를 친 신종펫숍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만큼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일갈했다.

 

지난 4월 염호선 국회의원이 신종펫숍 제재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 뒤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재림 기자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리 목적의 피학대동물, 유실·유기동물, 사육포기동물의 인수를 금지하고 펫숍 등에서 보호시설로 오인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약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법이 멈춰 선 사이에 신종펫숍들은 포털과 SNS를 통한 광고 공세를 멈추지 않으며 부도덕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종펫숍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강력히 촉구한다. 동물과 사람 모두를 기만하고 고통을 주는 영업 행위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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