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재로 멈춘 1등급 시스템 36개 중 21개 정상화”

647개 서비스 목록 전부 공개 예정
화재 관련 스미싱·피싱 각별히 주의해야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센터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6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 중 87개의 복구가 완료됐다.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1등급 시스템은 36개 중 21개가 복구됐다. 정부는 화재로 중단된 647개 서비스 목록을 전부 공개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오전 10시 기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피해를 본 1등급 정부 전산 서비스 시스템 36개 중 21개(58.3%)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이번 사고로 서비스가 중단된 647개 정부 시스템 중 총 87개(13.4%) 시스템의 운영이 재개됐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큰 수요가 예상되는 인터넷우체국과 우편물류 시스템이 우선 복구됐고, 복지로, 사회보장정보 포털 등 사회복지 관련 서비스도 운영을 재개했다.

 

 정부는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서비스별 대체수단을 제공하고 납부기한 연기,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된 647개 시스템 목록과 복구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1등급 서비스는 업무 영향도, 사용자수, 파급도 등을 합산해 총 점수가 90점 이상인 중요한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국민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공지사항을 통해 복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피싱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 금융당국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범죄 차단과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호중 중대본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무엇보다도 투명한 복구 작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정부 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피싱 범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범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스미싱 발생이 우려된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에도 카카오톡 설치파일을 위장한 악성 앱 유포, 사용자 확인을 빙자한 피싱사이트 접속 요구 등 수법이 기승을 부렸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문자메시지 인터넷주소(URL)를 통해 금융 앱 설치파일을 제공하거나 임시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입력을 요구하지 않으니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국정자원 화재 관련 신규 스미싱 시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사례가 다수 발행할 경우 소비자경보를 격상하는 등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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