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대북 정책 공조 지속…비핵화는 일관된 목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외교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한 미국 백악관의 입장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가 흔들릴 수 없는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며 백악관의 대화 의지를 사실상 지지했다. 다만 그는 “비핵화는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라며 “양국은 북미 대화를 포함해 대북 정책 전반에 걸쳐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조건으로 비핵화 요구는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1일 밝혔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세 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도모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일관된 정책 목표로 내세워왔다. 이번 성명 역시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조건 없는 대화를 제시하며 보다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성명에서 비핵화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도 대화 재개의 여지를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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