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동물 보호 운동가이자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2일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성명을 내 이날 오전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자연사로 밝혔다. 사망 당시 미국 내 연설 투어를 위해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성명에서 “동물학자로서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계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자연 보호와 복원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옹호자였다”고 애도했다.
구달 박사는 26세던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의사소통, 개성 발달, 도구 제작 및 사용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는 먼 관찰자가 아닌 이웃으로서 침팬지들의 복잡한 사회를 경험하려 했고, 그들의 서식지와 생활에 몰입하는 비정통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구달 박사는 2020년 ABC 인터뷰에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와 얼마나 닮았는지다”라며 “몸짓, 입맞춤, 포옹, 손잡기, 등 두드리기 등 그들의 행동은 정말 놀랍다”고 회고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