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추석을 맞아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이 6일 밤 방영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김풍 작가가 시래기를 활용해 만든 ‘이재명 피자’를 맛보고 감탄하는 등 전략산업으로서 K푸드의 가치를 강조했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K푸드를 홍보하자는 취지 아래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다. 성남시장이었던 2017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후로는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방송에서 “추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풍성함이다.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문화가 자산이다. 그중 K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점을 갖춘 한식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K푸드를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게 이 대통령의 출연 취지다.
이 대통령이 셰프들에게 부탁한 요리 주제는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였다.
김 여사가 해 주는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꼽은 이 대통령은 “시래기는 (저에게 있어) 추억의 음식이자, 맛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한 건강식”이라며 “원산지 한국을 표시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여사는 최근 미국 방문 당시 뉴욕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외국에서는 그동안 (동양 음식이) 스시로 대표되고 있었지만, 이제 김밥이라고 다들 자신 있게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요리 경연에서는 손종원 셰프와 최현석 셰프가 맞붙었다. 최현석 셰프는 프라이드치킨과 삼계탕을 퓨전해 바삭한 껍질이 있는 삼계탕 ‘하이브리드닭’을 선보였고, 손종원 셰프는 잣을 활용한 4가지 요리(잣타락죽, 보리새우강정, 섭산삼, 콩가루 다식)를 냈다.
승리는 손종원 셰프가 가져갔다.
김 여사는 “예전에는 외국인의 입맛에 다가가는 쪽으로 K푸드를 (해외에서) 좋아했는데, 최근엔 가장 한국적인 요리를 많이 찾더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요리가 아니겠느냐”며 퓨전요리가 아닌 전통 한식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삼계탕 요리도 훌륭했지만, (보리새우 강정 요리가) 더 한국산 음식이지 않나. 또 보관도 용이하고 배에 싣고 가기도 쉽다”며 수출 가능성이 더 높은 요리를 골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정지선 셰프와 김풍 작가가 시래기를 주제로 격돌했다. 정지선 셰프는 시래기를 활용해 송편과 지짐떡을 요리했고, 김풍 작가는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 토핑, 비트로 색을 낸 연금튀김을 페퍼로니처럼 얹은 ‘이재명 피자’를 선보였다.
승리는 김풍 작가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피자 위에 올려놓은 연근 튀김 토핑을 시식하고는 “이건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이 대통령은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가족을 많이 만나시고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드는 한가위가 되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시래기가 정말 좋으니 시래기를 많이 드시라”고 재차 한국 식재료를 홍보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