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스너호르커이 노벨문학상 수상...71세 헝가리 거장

AP/뉴시스 

2025년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품세계를 인정해 크러스너호르커이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8차례 수여됐다. 상을 받은 사람은 122명으로, 과학분야와 달리 공동 수상은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7년 이후로는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는데, 지난해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이 여성 작가로는 역대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유럽이 주를 이뤘다.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이었다.


노벨문학상은 그간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학계 안팎에서 스웨덴 한림원이 작가의 문학적 성취보다 반체제 정신 등을 더높이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져왔고 실제 수상자들이 논란에 휩싸인 경우도 있었다.

 

1902년 수상자는 문학가가 아닌 독일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이었고, 1953년에는 정치인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회고록 등으로 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에 미국 '포크록의 전설'인 가수 밥 딜런이 문학상을 받아 논란이 됐고 수상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을 쓴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41세에 수상했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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