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가 2019년 약 97만 명에서 2023년에는 약 118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30대 환자는 12만 명에서 14만 명, 40대 환자는 13만 명에서 15만 명을 기록했다. 녹내장은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30~4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병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이란 대표적인 노화 질환 중 하나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안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이다. 안압은 방수 생성과 배출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데, 방수는 수정체와 각막에 영양을 공급하고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젊은층이 이를 간과하기 쉽다. 안압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 구조물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면 녹내장성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녹내장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젊은층에서 녹내장 발병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부적절한 식습관과 전자기기 사용의 일상화, 운동 부족 등 생활 환경의 변화로 녹내장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과도한 내장지방,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으로 이어져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다.
또한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등 디지털 기기를 과하게 사용해온 세대이기에 고도 근시 환자가 증가하여 젊은 녹내장 환자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고 근시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각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서재신 원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젊은 근시 환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30~40대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시는 방치하면 고도근시로 진행될 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현재 눈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