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생긴 티눈 잘못 건드려 발가락 절단까지? " 발끝 건강 관리 중요"

Dermatologist examining a foot for callus and dry skin, towards white

최근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겨지던 ‘티눈’ 제거 치료가 심각한 의료 분쟁 및 환자의 발가락 절단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의료계와 일반 대중에게 발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티눈 제거를 미용이나 가벼운 시술로 치부하는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먼 종착역'이자 '혈관 건강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외과적 처치 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담외과는 티눈과 같은 발 부위 병변이 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안전한 치료를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당뇨 환자,작은 티눈이 왜 위험할까

 

티눈은 피부가 외부 압력에 장기간 노출되어 두꺼워지는 현상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한다.

김현규 이담외과의원 대표원장(혈관외과 전문의)은 "당뇨병은 말초신경 손상과 함께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티눈이나 굳은살 같은 작은 상처도 쉽게 낫지 않고 깊은 궤양으로 발전하는 '당뇨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당뇨 환자의 발에 생긴 작은 궤양은 뼈까지 염증이 침투하는 골수염으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발가락이나 발 전체를 절단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 김 원장은 "당뇨 환자가 티눈 제거를 고려할 때는 반드시 혈관 및 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사람도 '부주의한 티눈 제거'는 금물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티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부적절한 시술 후 궤양이 발생하고 골수염으로 악화되는 과정은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적 위험이다.

 

티눈 제거 시 사용하는 레이저나 메스 등의 처치는 결국 피부 조직에 상처를 내는 행위다. 발은 체중 부하를 끊임없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보다 상처 회복이 느리고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시술 후 상처가 장기간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될 기미가 보인다면 의사는 즉시 추가적인 혈액 검사, 영상 검사 등 적극적인 경과 관찰과 상급 병원 전원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 환자들 역시 통증이나 궤양 악화 시 전문의에게 즉각적인 재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발끝 혈액 순환이 핵심

 

티눈이 단순한 피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말초 혈액 순환 장애에 있다.

 

발끝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혈관이 조금만 좁아지거나 막혀도 혈액과 산소 공급에 즉각적인 문제가 생긴다. 티눈 제거 후 생긴 상처에 필요한 '회복 물질'이 혈액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괴사성 궤양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이담외과의원 이승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단순히 티눈을 깎아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만약 혈액 순환이 극도로 나쁘다면, 티눈 제거를 위한 작은 시술조차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가장 덜 침습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시술 후에는 병변 관리 방법 및 합병증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이어 "본원은 티눈, 굳은살 등 발 부위 병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당뇨 및 혈관 건강에 특화된 정밀 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안전하게 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