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목이 칼칼해지고, 무심코 턱 아래를 만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간혹 만져지는 혹을 단순한 림프절염이나 일시적 붓기로만 여기고 넘기는 사람도 적잖다. 만약 오래 지속되는 목 주변 덩이는 염증 외에도 갑상선 질환이나 침샘 질환 등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암통계상 갑상선암이 2023년 국내 최다 발생 암이었던 만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는 태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강영 땡큐서울의원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턱 밑이나 귀밑에 만져지는 혹을 단순한 림프절염이나 염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다. 통증이 없고 서서히 커지는 특징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침샘은 침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귀밑에 위치한 귀밑 샘(이하선), 턱 아래의 턱밑샘(악하선), 혀 아래의 혀밑샘(설하선) 등 주요 침샘과 구강 점막에 분포한 소침샘으로 이루어져 있다.
침샘 종양은 주로 귀밑 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침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통증 없이 만져지는 덩어리 형태로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지방종과 같은 단순한 혹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크기가 커진 뒤 발견되는 경우도 적잖다.
강영 원장은 "혹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악성 종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침샘 종양의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세침흡인 세포 검사(FNA)를 통해 종양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지만, 침샘 종양은 세포 종류가 매우 다양해 외래 검사만으로 양성과 악성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종양을 제거한 뒤 조직 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귀밑샘 종양 수술에서는 안면신경 보호가 중요한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과 정밀한 수술이 요구된다.
강영 원장은 “침샘 종양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악성 비율이 적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있어 단순한 혹으로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종양이 작을 때 침샘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범위가 줄어들고 안면신경 손상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는 만큼, 턱 밑이나 귀밑, 또는 구강 내에서 평소와 다른 혹이 만져진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