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특히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성돼 출혈과 부종을 유발하고,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신생혈관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쉽게 파열되거나 체액이 누출되며 망막 손상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치료가 필수적이며, 황반의 시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질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누네안과병원 오현섭 병원장은 nAMD 환자의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용량 제형인 아일리아 8mg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임상에 도입해 활용해 왔다. 아일리아 8mg은 기존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 간격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nAMD 치료는 항-VEGF 치료제를 안구 내에 반복 주사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아 온 아일리아 2mg은 0.05mL 용량으로 초기에는 매월 1회 투여하고, 이후 환자 상태에 치료 간격을 조절하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시력 유지 및 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약물 특성상 치료 간격 설정이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치료를 중단할 경우 신생혈관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시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어 장기간 반복 치료가 불가피하고, 환자별 반응에 따라 투여 주기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환 특성상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주사를 지속해야 하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잦은 병원 방문과 반복되는 안구 주사에 대한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이는 치료 지속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아일리아 8mg은 기존과 동일한 0.07mL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약물 농도를 4배 높여 한 번 투여 시 안구 내에서 더 오랫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치료 간격을 보다 길게 연장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현섭 병원장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된 증례에 따르면, 64세 여성 환자가 기존 아일리아 2mg 치료를 받던 중 장기 치료 부담을 고려해 8mg으로 전환한 이후 투여 간격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도 시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경과를 보였다. 이러한 경우 3회 투여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2개월 간격에서 점차 3개월, 4개월 이상으로 투여 간격을 늘리는 치료 전략 적용이 가능해진다.
오현섭 서울 누네안과병원장은 “황반변성 치료는 단기간의 시력 개선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간격 조절이 치료 지속성과 예후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일리아 8mg은 기존 치료에서 반응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