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은 중장년층에서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매년 250만 명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중에서도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꼽히며, 팔을 움직일 때 심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일으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넓은 가동 범위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복합 관절이다. 하지만 팔뼈 머리에 비해 어깨뼈의 오목한 면적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이러한 불안정성을 보완하며 어깨의 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 회전근개다.
회전근개는 극상건, 극하건, 소원건, 견갑하건 등 네 개의 힘줄로 구성되어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반복적 사용이나 외상에도 손상되기 쉬워 젊은 층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이재후 노원구 강북연세병원 원장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안쪽에서 마찰음과 통증이 나거나, 어깨에서 팔뚝까지 방사통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그는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야간통, 60도에서 120도 사이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졌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현상, 그리고 자신이 팔을 쉽게 들어 올리기 어려워도 타인의 도움으로는 가능한 ‘능동 운동 제한 및 수동 운동 가능’ 상태는 중요한 진단적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치료는 파열 정도와 환자의 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 파열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3~6개월 이상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힘줄 파열 범위가 넓은 경우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재파열 위험은 존재한다. 특히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심하고, 당뇨병 또는 고령 환자, 또는 파열 범위가 큰 중대형 혹은 광범위 파열의 경우 재파열 발생률이 높다. 기존 단순 봉합술만으로는 손상 부위를 완벽히 메우기 어려운 점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재파열 위험을 줄이고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패치 보강술이 도입되고 있다. 이 시술은 손상된 힘줄에 두껍고 튼튼한 ‘패치’를 덧대어 이중으로 견고하게 봉합하는 방법이다. 패치는 단순한 기계적 지지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힘줄 세포와 신생 혈관이 자라 들어와 튼튼한 새 조직을 형성하도록 돕는 조직 재생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재후 원장은 “회전근개 봉합술 후 재파열을 줄이려면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존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의 균형 있는 판단과 함께, 재생능력을 높이는 패치 보강술 등의 최신 시술법 활용이 재파열 위험을 최소화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