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술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에는 시술 직후의 변화뿐 아니라 이후 피부가 어떻게 회복되는지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피부 시술은 종류에 따라 열에너지나 미세한 자극을 피부에 전달해 콜라겐 재형성이나 피부결 개선 등을 유도한다. 문제는 시술 후 피부가 일시적으로 민감해지거나 붉어지고, 건조함과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는 시술 자체만큼 피부가 회복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도 중요하다.
우선 시술 직후에는 피부에 추가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각질 제거제나 스크럽, 고농도 레티놀이나 산 성분 화장품처럼 자극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피부 상태에 따라 잠시 쉬는 것이 좋다. 세안 역시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피부를 문지르기보다 가볍게 닦아내는 방식이 권장된다.
보습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보다 피부가 당기지 않도록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고, 시술 직후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생활습관은 여기서부터 중요해진다. 특히 수면은 단순히 ‘오래 자는 것’보다 시술 후 며칠간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거나 새벽까지 깨어 있는 생활이 반복되면 피부가 붉거나 건조한 상태가 오래 느껴질 수 있다. 시술 당일과 다음날 정도는 늦은 야식이나 과음 대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식사도 시술 후 피부 컨디션을 좌우하는 요소다. 피부 회복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달걀, 생선, 두부, 살코기처럼 소화 부담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 매 끼니 나눠 섭취하는 방식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를 위해 채소와 과일을 함께 챙기되, 시술 직후라고 특정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과도하게 추가할 필요는 없다. 평소 먹던 식사를 유지하면서 단백질과 채소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관리법이다.
반면 술은 시술 직후 피하는 편이 좋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얼굴의 열감이나 붉은 기를 더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고, 수면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 맵고 짠 음식 역시 얼굴이 쉽게 붓거나 열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시술 당일과 다음날 정도는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도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지만 평소보다 과하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커피 여러 잔으로 수면 시간이 늦어지거나 물 섭취가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면 회복 관리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도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 정도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얼굴이 벌게질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나 사우나, 찜질방처럼 체온을 크게 높이는 활동은 시술 종류와 강도에 따라 일정 기간 피하도록 안내받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기간은 받은 시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이찬종 포에버의원 명동점 대표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피부가 회복되는 환경 자체를 보완하려는 관리법도 활용되고 있다.
그는 “자가혈을 이용하는 메타셀 MCT 역시 이러한 접근 중 하나”라며 “이는 개인의 혈액을 활용해 혈액 내 성장인자와 세포 유래 물질 등을 피부 관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외부에서 특정 성분을 보충하는 방식과 달리 개인의 생체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가혈 기반 관리 역시 생활관리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 시술 후 피부 상태와 민감도, 기존 피부질환 여부, 최근 받은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의 종류 등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 보조적인 회복 관리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찬종 원장은 “최근에는 시술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술 후 피부가 어떤 환경에서 회복되는지까지 함께 보는 경우가 많다”며 “시술 직후에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기본으로 하면서, 며칠간은 수면과 식사, 음주, 운동까지 조절하는 것이 피부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