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코막힘 반복된다면… 비염과 비중격만곡증 함께 살펴야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막힘이나 재채기, 맑은 콧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평소 비염이 있던 사람이라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절기마다 코가 유독 심하게 막히거나 한쪽 코의 답답함이 반복된다면 비염 외에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환절기 비염은 차고 건조한 공기, 온도 변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에 의해 코 점막이 예민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 점막이 붓게 되면 공기가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코막힘이 심해지고, 재채기나 콧물, 코 가려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사람은 코막힘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비중격은 양쪽 비강을 나누는 구조물로, 한쪽으로 휘어 있는 경우 한쪽 콧속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 평소에는 불편이 크지 않더라도 환절기에 비염으로 점막까지 부으면 숨길이 더 좁아지면서 답답함이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코막힘이 계절마다 반복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증상의 양상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비염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거나 잘 때 입으로 숨 쉬는 경우에는 비중격 상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송정환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원장
송정환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원장

진료에서는 코막힘이 시작된 시기와 지속 기간, 좌우 차이, 동반 증상을 확인하고 코 안쪽 상태를 살펴 원인을 구분한다. 비염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약물이나 비강 스프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코막힘이 뚜렷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잡아 코 안의 공간을 확보하는 비중격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여부는 만곡의 정도와 증상, 비강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송정환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원장은 “환절기 코막힘은 비염으로 인해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에 비중격이 휘어 있어 코 안 공간이 좁은 사람은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한쪽 코막힘이 오래 이어지거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불편이 심해진다면 비염과 비강 구조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절기가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반복되는 코막힘을 계속 넘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매년 비슷한 시기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한쪽 코막힘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계절 변화로만 보기보다 비염과 비중격만곡증이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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