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 웰니스 관광 중심지로 성장중”

(사)한국웰니스관광협회·인천관광공사
62명 수강생과 ‘웰니스관광 아카데미’
강화도 전등사서 브레인요가·싱잉볼 명상
사찰음식 먹고 해든뮤지엄 찾아 ‘힐링’

[인천=사진·글 정희원 기자] “지역 고유의 매력과 자원, 인력 등이 함께해야 웰니스 관광 산업도 커집니다. 지역과 함께 고민하며 웰니스 관광 전문가, 디렉터를 키워내 웰니스 산업 성장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쉼과 여유가 있는 ‘느린 여행’, 웰니스 관광이 떠오르며 지역자치단체와 레저업계가 관련 분야 콘텐츠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중심에 있는 인물이 웰니스 전문가 최희정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다.

 

최 교수는 인천·강원·제천·제주 등 다양한 지역의 웰니스관광 콘텐츠를 발굴, 컨설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한국웰니스관광협회를 이끌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웰니스 관광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전등사 앞에서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브레인 요가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지난 15일 인천 강화도 전등사를 찾았다. 인천관광공사와 최 교수가 함께 운영하는 ‘인천 웰니스관광 아카데미’ 수료식날이다.

 

아카데미는 공사가 인천 웰니스 관광지 육성 및 인재양성을 통한 인천 웰니스관광 산업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개설됐다. 최 교수를 필두로 사단법인 한국치유협회, 사단법인 한국웰니스관광협회와 협업해 각 분야의 교수 및 전문가가 강의했다.

 

전등사는 이론교육을 마친 뒤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웰니스관광을 실습하고 수료증을 받는 자리였다. 이날 김현준 (사)한국치유협회장, 신재숙 브레인요가 교수 등도 참석해 현장실습을 도왔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웰니스 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총 62명의 수강생 중 30명은 인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관광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었다. 영종도 왕산마리나 현대요트, 강화도 금풍양조 등 인천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관계자들은 ‘새로워진 여행 트렌드’를 배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현장에서 김민경 인천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전국적으로 웰니스관광과 관련해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인천시도 작년부터 15개의 인천 웰니스관광지를 선정하고, 이번 ‘인천 웰니스관광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많은 시민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웰니스관광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산업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전등사 역시 인천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관광지 중 한 곳이다. 템플스테이와 명상, 비건 중심의 공양 등으로 무장했다. 참가자들은 전등사를 둘러본 뒤 각각 선택한 활동에 따라 ‘브레인 요가’와 ‘싱잉볼 명상’을 수강했다.

강화도 전등사에서 열린 ‘인천 웰니스관광 아카데미’ 수료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브레인요가는 신재숙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브레인 요가는 학습된 요가 동작을 번호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시행하며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를 동시에 자극하는 운동이다. 이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 가소성을 높여 전반적 건강을 개선할 수 있어 특히 중장년층 수강생에서 수요가 컸다. 전등사가 등 뒤로 보이는 기가 막힌 뷰 속에서 체험이 이뤄졌다.

 

젊은 수강생들은 의외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싱잉볼 명상’을 택했다. 전등사 내부의 고즈넉한 사찰 속에서 싱잉볼 인천 지역 전문가와 함께 명상을 이어가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 교수는 “요즘 2030세대는 지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콘텐츠에 무척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며 “반대로 중년층, 액티브 시니어에 이른 장년층은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에 호응을 보인다”고 했다.

싱잉볼 명상 장면. 사진=정희원 기자

각각의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는 전등사의 사찰음식을 맛보고, 해든뮤지엄을 찾아 드로잉을 통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등 평소와 다른 여행코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관광업계 종사자와 문화관광해설사 등 여행에 잔뼈가 굵은 ‘경력직’이 대다수였지만, 새로워진 여행 트렌드에 모두가 ‘새롭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김민경 팀장은 “기존 관광지를 운영하던 관계자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트렌드가 변한 것에 변화 필요성을 느끼며, 웰니스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인천은 차이나타운, 개항장 등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는 물론 165개 섬이 있어 해양관광에도 특화됐다. 이들 공간에서 마음의 치유를 느낄 수 있도록 관광지를 선별하고 육성해 나가며 ‘웰니스 관광’을 인천의 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희정 교수는 “이제 웰니스와 관광은 ‘따로따로’가 아닌 함께 가는 콘텐츠와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게 상당히 의미있다고 본다. 향후 웰니스관광은 국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에게 ‘한국은 건강하고 치유하고 위로하는 여행이 된다. 관련 전문가들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며 “이같은 웰니스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강생들이 체험한 웰니스 관광 코스는 곧 일반인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11번가와 함께 인천 웰니스관광 특별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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