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드름 치료, 빠를수록 후유증 적어요

[정희원 기자] 수능이 끝나고 겨울이 오면 공부하느라 미뤄둔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울긋불긋한 피부와 노랗게 곪은 여드름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2차 성징을 위해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피지 또한 과도해져 여드름이 가장 활발하게 나는 시기다. 이 때문에 학생 여드름은 성인과 달리 좁쌀 여드름뿐 아니라 심한 염증성 또는 화농성 여드름이 많고 붉은 자국이나 흉터, 색소침착 등을 동반한다. 군데군데 심하게 팬 여드름 흉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여드름은 내버려 둘수록 악화되고 후유증도 심하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병원 가는 게 귀찮다고 직접 피지를 짜거나 화농성 여드름을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된다. 피부층이 손상돼 재발이 쉽고 색소 침착이나 함몰 흉터 등이 심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여드름이 한두 개라도 병원에서 케어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한돈규 부산 리쥬미의원 원장은 “학생 여드름은 피지선이 발달해 피지 분비는 많은 데 비해 피부장벽이 무너져 모공 밖으로 배출이 안 된 것이 주원인”이라며 “여기에 땀과 미세먼지, 각질, 세균 등이 모공 입구를 막아 배출이 더 어려워지면 화농성으로 발전하는 등 점점 더 심해진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균과 피지 분비를 줄이고 피부장벽을 정상적으로 복원해 최대한 여드름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여드름 압출과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 등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게 된다.

 

피지 분비를 줄이는 데는 PDT(광역동) 치료, 아그네스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된다. PDT는 광 흡수제를 피부에 바른 후 특수 파장 레이저를 조사해 여드름균의 사멸과 피지 분비의 감소를 도와주는 치료다.

 

아그네스는 미세 절연침과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피지선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어 정상조직 손상 없이 여드름과 흉터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 속 진피층 성장인자인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 장벽이 튼튼해져 재발을 최소화하고 모공 축소, 흉터 재생 및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한돈규 원장은 “여드름은 치료 못지않게 평소 생활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피부가 청결해야 하므로 하루에 두 번 정도 가벼운 세안이 필요하다”며 “또 스트레스는 여드름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므로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해소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이 된다. 밀가루, 과자류, 액상과당 음료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드름은 가능하면 초기 좁쌀 단계에 치료를 시작하고 발생 원인과 종류, 개인별 피부 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해야 재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여드름 치료법과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임상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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