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외과, 통증·부작용·조영제 없는 ‘혈관내초음파(IVUS)’ 도입

이담외과가 개원가 최초로 말초혈관 분야에 ‘혈관내초음파(IVUS, 아이부스)’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장비는 내시경 역할을 하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1.2 mm직경의 카테터(가는 관) 형태로 이뤄졌다. 아이부스는 혈관의 360도 내강 단면을 정확히 확인하며, 가느다란 혈관 안에도 주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병변의 특징과 혈관의 크기 및 상태 등을 정밀하게 진단 가능하다. 주로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의 개통술 시술 전후에 활용된다.

 

혈관내초음파는 심혈관 질환 및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등과 관련, 대학병원급에서 유용하게 사용돼온 고해상도장비로 잘 알려졌다. 좁아지거나 협착이 있는 심혈관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시술자들에게 단순 혈관조영술보다 좀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했다.

 

이뿐 아니다. 혈관조영술로는 확인되지 않은 병변 및 합병증도 판독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시 우수한 치료성과 및 유용성이 높아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계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혈관내초음파 IVUS는 동정맥루 중재시술 시 혈관조영술로 발견하지 못한 혈전 또는 혈관협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추후 혈관 문제 발생 가능성을 감소 및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규 이담외과 대표원장이 IVUS를 활용한 시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담외과

혈관내초음파 검사는 일반적으로 조영제 사용 없이 이뤄진다. 이렇다보니 특히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부작용을 겪은 환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동맥질환뿐 아니라 투석혈관, 다리동맥경화, 당뇨발, 하지정맥류 등 팔다리 말초혈관 질환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김현규 이담외과 대표원장(혈관외과 전문의)은 이같은 점에 착안, 혈관내초음파 장비를 도입하게 됐다. 그는 특히 해당 장비가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환자는 투석혈관(동정맥루) 관련 시술·수술을 앞두고 혈관조영술을 받는다. 이는 검사와 시술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조영제를 사용하는데, 정확하게 혈관 내 부위의 문제점을 파악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는데 중요한 장치다.  

 

하지만 혈관내초음파를 도입하면 조영제 사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 김 원장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조영제 사용 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두드러기, 가려움증, 메스꺼움, 피부발진, 구토 등 가벼운 증상이고 며칠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  

 

문제는 신부전, 과민성 쇼크, 혈관부종, 심장정지, 사망 등 과민반응을 보일 때다. 김현규 원장은 “특히 신장독성을 가지고 있어 심장, 신장, 간기능 등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조영제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조영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시술 전 피부반응검사 및 약물처치를 진행한다. 다만 한번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심리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현규 원장은 혈관내초음파를 활용하는 게 한가지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혈관내초음파는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없어 기존 혈관조영술에 부담을 느낀 환자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의료소비자의 부담이 기존 조영술에 비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경험이 있거나 조영제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환자에게는 분명 유용한 치료옵션이 되는 만큼 혈관내 초음파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양한 질환에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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