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위협하는 허리디스크, 적극적인 초기 치료 필요해

중장년층 이상에서 주로 발생했던 허리디스크가 20~30대 젊은 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하면서 척추에 큰 부담이 가해지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쓰면서 잘못된 자세가 누적되어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 인대가 약해지면서 허리디스크 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서 척추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편평한 판 모양의 탄력성 좋은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면서 내부 수핵이 유출되어 뒤쪽의 신경근을 누르거나 주변에 염증을 유발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상에서는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 질환은 노화 과정이나 과도한 운동, 부적절한 자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자세를 하면 골반에 비대칭적인 회전을 일으키면서 한 쪽 관절은 과도하게 밀착되고 다른 한 쪽은 과도하게 잡아당겨져 척추가 휘면서 허리디스크 발병률을 높인다.

 

허리디스크 의심 증상으로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기침만 해도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리기가 어려운 경우 등이 있다. 또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다리 통증이 더 심해지고 엉덩이나 허벅지, 다리까지 저린 느낌이 들 때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허리디스크 증상은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자연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젊은 환자들의 경우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대부분은 근육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곤 한다”며 “그러나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환자의 80~90% 정도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통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아닌 신경차단술,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대일 맞춤형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여러 종류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치료 기간을 더욱 단축할 수도 있다.

 

박정우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는 전체의 약 5%를 넘지 않는다”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므로, 허리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을 키우지 말고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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