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헬시플레저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헬시 플레저는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를 더한 합성어로 건강관리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나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비타민, 칼슘 등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과도하게 영양제를 섭취하면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요로결석의 주요 성분은 칼슘, 요산, 수산으로, 영양제를 통해 이런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체내에 들어오면 소변으로 배출돼 결석이 생기기 쉽다.
특히 하루 1000mg 내외의 비타민C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3000mg 이상 고용량을 섭취하면 비타민C가 수산으로 전환돼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 역시 과하게 섭취하면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이 늘어나 결석이 쉽게 발생한다. 요즘처럼 햇빛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과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을 비롯해 배출되는 요도 부위에 돌이 생긴 상태를 정의한다. 영양제 외에도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도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옆구리 통증과 같은 측복부 통증이다. 통증은 응급실을 방문해야 할 만큼 극심하며, 갑자기 나타나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면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요로결석에 의한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비침습적 치료인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신장 결석이나 요관 결석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결석을 분쇄한 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원리다.
최근 주로 적용하는 마그네틱 방식의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충격파 발생 장치에서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파괴한다. 기존 스파크캡 방식에 비해 피부나 뼈, 신장의 손상 우려가 적고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은 “요로결석은 출산, 급성 치수염과 함께 의학계 3대 통증으로 꼽히는 비뇨기 질환으로 한번이라도 발병하면 재발도 잦은 편이다”며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섭취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하고, 24시간 진료를 하는 인근 비뇨의학과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