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생기는 목디스크, 초기에 관리해야 후폭풍 줄어든다

목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10대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목 디스크 환자 수는 2010년 30,345명에서 2020년 44,398명으로 10년만에 약 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디스크란 경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파열돼 수핵이 흘러나와 경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젊은 층의 목디스크 발병 원인은 평소 생활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자세, 잠잘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생활습관 등이 목디스크의 발병 연령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초기에는 잠을 잘못 잔 것처럼 목이 뻐근하며 고개를 돌릴 때 일부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중기에 이르면 목 통증은 물론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만성 두통과 어깨 통증과 팔, 손가락 저림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말기로 악화되면 다리 통증과 함께 하체 감각 이상, 배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목디스크 환자 중 80~90%는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체외충격파, 목과 어깨 골격을 바로 잡기 위한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히 진행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인 도수치료의 경우 변형된 목뼈를 바로잡아 목디스크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손과 소도구를 활용해 체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회복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부작용의 우려가 적고, 즉각적인 통증 해소와 근본적인 교정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도수치료는 약물이나 수술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은 물론 치료가 까다로운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도수치료는 무분별하게 시행할 경우 강한 힘으로 인해 오히려 신체 손상이 유발될 수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아래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박정우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목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에 병원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진단할 경우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며 “목 통증이 계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목디스크는 일상 속 잘못된 자세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료와 별개로 평소 자세 교정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앉아 있을 땐 등을 꼿꼿이 펴고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거나 앞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눈높이 보다 위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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