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앞두고... 부모님 척추·관절 치료 문의 쏟아지네

정부에서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에 이르기까지 6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긴 연휴로 인해 그간 미루고 미루던 부모님의 척추와 관절의 치료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연휴를 활용해 최소 5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척추·관절의 수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주로 이전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환자들의 자녀분에게서 연락이 온다. 아마 이번 연휴가 길다 보니 보호자로 있어야 하는 기간의 시간을 별도로 내지 않고, 웬만하면 퇴원할 때까지 부모님 옆에서 돌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무릎 관절염 등이 있다. 각 질환에 대한 설명과 회복 기간에 대해 제일정형외과병원 임병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허리디스크와 헷갈리는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주위의 인대나 뼈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을 압박해 통증 및 각종 신경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유발되어 허리를 굽힌 채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당일 퇴원이 가능한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신경이 손상돼 발바닥에도 저림 증상이나 감각 이상 등의 증세나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세현미경감압술과 척추 유합술 등이 시행된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로 최소 6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 척추 유합술의 경우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뼈와 인대 조직,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추 유합용 고정 장치를 이용해 척추가 불안정하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수술이다. 이외에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사측방경유유합술 등의 수술법이 있다.

 

▶무릎이 시큰시큰… 퇴행성 무릎 관절염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과 뼈, 인대 등이 손상되어 염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에 체중이 가해질 때 등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약물·주사·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겨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돼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발현된다.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무릎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의 마모의 정도가 심해져 무릎뼈가 서로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상황까지 왔다면 인공관절치환술의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제거한 후 해당 부위에 생체 조직 거부 반응이 적고 관절면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관절을 대체하는 수술이다. 

 

임병은 원장은 “특히, 나사못이라 불리는 유합용 고정 장치를 이용하는 척추 유합술과,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의 경우 의료용 기구를 신체에 삽입하는 것으로 충분한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며 “또한, 대부분 해당 수술은 근력이 약화되고 뼈가 약한 고령층에서 시행하기에 수술 후 보호자가 없다면 낙상의 위험이 높아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수술은 이번 연휴처럼 보호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한 시기를 활용하거나, 간호·간병 통합 병동이 있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게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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