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인터넷은행 3사,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서 각축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용대출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은행들은 높은 대출 한도, 낮은 금리 및 이용의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임대차보증금 가격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지난 7월부터 판매 중이다.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한도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임대차보증금 제한도 없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복잡한 대출 프로세스를 자행 챗봇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챗봇에선 고객이 기다려야 하는 단계별 심사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주택금융공사 전월세보증금 대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총 3가지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난 13일엔 이사 또는 전월세보증금 인상 시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내놨다. 

카카오뱅크 제공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선보였다.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신청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 특례 대출’ 등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전세지킴보증’을 통해 차주가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차주들은 토스뱅크에서 대출과 함께 보증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집주인의 재산상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 앱을 통해 ‘등기변동알림’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변동을 수시로 알려줌으로써 정보에 대한 투명성을 높였다.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다자녀를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을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일반·다자녀특례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는 연 3.32%~연 5.19%이며,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는 연 3.42%~연 4.06%다.

토스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을 선보였다. 케이뱅크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은 고정혼합금리(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택할 수 있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이날 기준 연 4.29%~연 5.32%,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연 4.15%~연 6.01%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대상은 한국부동산원 시세가 있는 고객 본인의 단독 또는 배우자 공동명의 아파트로, 차주가 ▲현 직장에 1개월 이상 근무한 직장인 ▲ 소득금액증명원을 발급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케이뱅크 내부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지역과 아파트 시세, 차주의 소득 및 부채 현황 등에 따라 최대 10억원 내에서 결정된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하나를, 대출 기간은 10년~40년까지 5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최대 1년의 거치기간 설정도 가능하다. 케이뱅크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은 고객 본인이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집에 대해서도 보증금 반환 목적이 확인되면 대출이 가능하다. 단, 대출금의 유용을 막기 위해 대출 실행 당일에 담보가 되는 아파트에서 세입자가 전출이 돼야 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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