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재계 총수들 ‘바쁘다 바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6월 파리 인근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리셉션에서 부산엑스포 로고가 적힌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에도 부산엑스포 총력전.’

 

한가위에도 재계는 쉴 틈이 없다. 해외의 비지니스 시계는 추석과 무관하다. 전통적으로 추석 연휴 기간 재계 총수들은 사업 구상 및 해외 출장으로 오히려 바쁜시기다. 특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부산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2030 엑스포 개최국 결정 전까지 남은 공식 일정은 심포지엄 및 5차 경쟁 PT 뿐이다.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심포지엄이 열리고, 11월말 열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5차 경쟁 PT 및 개최국 결정투표가 진행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잠시 재판 스트레스를 덜어놓고 해외 사업장 위주의 스케줄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그동안 명절 연휴 기간에 해외 각국 기업 미팅 및 해외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둘러보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협력 요청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각종 굵직한 국가 행사 유치 때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회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 일정으로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천군만마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로 재판이 휴정기에 돌입해 지난 23일부터 10월13일까지 최대 20일의 여유가 생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최근 회사보다 부산엑스포 관련 일정 소화에 여념이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및 유럽·아시아 등을 방문하며 각국 대통령, 총리, 대사를 직접 만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자신이 직접 만들었던 SK그룹의 대표 경영 행사인 이천포럼 개막식까지 건너뛰었다. 이번 연휴 역시 해외 출장이 잡혀있으며 엑스포 투표권 국가 위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릴 전망이다. 또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 준비도 틈틈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일정은 없지만 추석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및 미국 일정을 소화했다. 경영 구상에 몰두하며 막바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계획을 마련할 전망이다. 앞서 주요 국제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부산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세계 주요 각지에서 아이오닉 아트카 및 옥외광고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일 양국을 오가며 현장을 직접 돌본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행사를 찾아 베트남 정·재계 인물들을 만나 부산 홍보에 적극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LG 사장단 워크숍’ 개최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연휴 기간에는 10월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후 11월말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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