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객과 함께 ‘친환경’ 넓힌다

 유통업계가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 중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외식업계 최초로 100% 재생페트(rPET, recycled PET)로 만든 플라스틱 컵과 리드(컵 뚜껑)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2월 중 전국 매장에서 선데이 아이스크림 주문시 재생페트 컵과 리드를 제공한다. 현재 일부 매장에 선도입 중이며 올해 안에 모든 커피 메뉴로 순차 전환한다. 드라이브 스루나 테이크아웃 주문시에 적용되며, 매장 내에서 취식할 경우에는 다회용 컵을 제공한다.

 

 재생페트 컵과 리드는 국내에서 별도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세척, 분쇄, 용융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재탄생했다. 선데이 아이스크림 컵과 리드 1세트에는 수거된 500㎖ 투명 페트병 약 2.5개가 사용된다. 재생페트는 신생 플라스틱 대비 비용이 높지만 약 59%의 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 맥도날드는 재생페트의 함유량을 가장 높은 수준인 100%로 제작해 자원 선순환 모델의 표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재생페트 용기 도입 외에도 내년까지 모든 패키지를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자 한다.

 매일유업은 ‘흘림방지 이중리드’로 화제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매일유업의 ‘마이카페라떼’는 기존 컵커피에 빨대와 플라스틱 캡을 제거해 출시한다. 개당 플라스틱 사용량 3.2g을 절감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포장재다. 빨대 없이 입으로 마셨을 때 흐를 걱정 없이 마실 수 있어 변화에 불편이 따르지 않는다. 제품의 품질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고객도 환경 보존에 동참하게 되는 것. 연간 30년생 소나무 1650그루를 심는 효과(10입 기준, 22만 박스 판매시)라는 설명이다.

 정식품은 충북 청주시와 ‘종이팩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종이팩 재활용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일반팩 및 멸균팩의 분리배출 수거·운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식품은 종이팩 분리배출에 참여한 공동주택에 연간 약 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지원한다. 청주시는 종이팩 수거체계 구축에 참여할 공동주택의 선정과 홍보를 담당한다. 두유와 우유, 주스 등의 포장재로 많이 사용되는 종이팩은 종이류에 섞여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률이 저조하다. 일반팩, 멸균팩 등 종이팩에 대한 분리배출과 수거가 잘 이뤄지면 재활용을 통해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남양유업은 2023년 친환경 프로그램 ‘Save the Earth’을 통해 22만9289개(누적 기준)의 폐소재 수집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소비자와 함께 펼친 이번 캠페인은 재활용이 어려운 소형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활동과 함께 소재기부, 친환경 교육 등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한 다채로운 내용들로 꾸며졌다.

 

 지난해까지 남산 N서울타워의 2배 높이를 쌓을 수 있는 병뚜껑 3만9507개, 잠수교 8배 길이의 빨대 4만2690개, 우면산 생태공원 저수지 2배 규모의 멸균팩 14만7092개를 모아 자원순환 기관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소형 플라스틱은 ‘소재 매칭’을 통해 업사이클링 기업에 전해져 화분 키트, 교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형태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했다.

 

 병뚜껑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가위 ‘PLA-X(플라엑스)’는 분리수거, 스트로우프리 제품 개봉 등 다방면에 활용 가능하고, 친환경 종이 소재 케이스를 분리수거함으로 디자인하여 실용성을 한층 높였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한국식품산업협회가 발간한 ‘자원순환 우수사례집’에 소개됐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친환경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퀴즈와 퀘스트 형식으로 재미와 참여도를 모두 높이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정책이다. 제품을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순환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는 긍정적인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자원순환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고객들의 환경친화적인 인식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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